이순옥 사진작가, ‘화양연화’ 개인 전시회 개최

“아름답고 예뻤던 시절을 기억하며 힘내시기를...”

김태형 | 기사입력 2020/08/10 [09:54]

이순옥 사진작가, ‘화양연화’ 개인 전시회 개최

“아름답고 예뻤던 시절을 기억하며 힘내시기를...”

김태형 | 입력 : 2020/08/10 [09:54]

 

이순옥 사진작가

[경인투데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개최된 사진 전시회가 의미 있게 다가온다.

 

지난 77일부터 88일까지 안산여성비전센타 빛가람홀 갤러리에서 이순옥 작가의 개인전이 펼쳐졌다. 코로나 사태가 생활 속 평범했던 모습을 많이도 변화 시켰다. 예술가들의 삶 또한 예외 없이 시류를 쫓을 수밖에 없는 시련의 시기가 도래했다. 그런 와중에 개최되는 전시회라 남다른 의미로 다가 왔다.

 

센타의 여러 출입문 중 하나만 남기고 폐쇄된 공간을 출입하기 위해선 번거로움이 따랐다. 열화상 카메라로 온도를 체크해야 했고 QR코드로 신분을 확인해야만 전시회장으로 들어 설 수 있었다. 번거로움을 뒤로하고 눈앞에 펼쳐진 개인전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신선하고 귀하게 느껴졌다. 그림인 듯, 사진인 듯 몽환적 느낌의 작품들은 시선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이순옥 작가의 개인적 제목은 화양연화(化樣年華)’. 이 작가는 화양연화는 꽃의 씨앗이 땅에 뿌려서 싹이 나오면서 꽃이 자라고 만개가 되었을 때 가장 그 빛을 발하는, 그때의 아름답고 예뻤었던 모습, 시절을 기억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한 후 마치 사람이 애기가 되어 태어났고 또 성장을 해서 자기가 아름답고 본인이 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하고 싶고 그러다가 나이가 들고 다시 또 땅에 묻히는 일생이 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코로나 때문에 너무 힘들어 하는 분들에게 내가 가장 아름답고 즐거웠었던 때를 한번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럴 시절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전하고 싶어서 화양연화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하게 되었다.”고 부연했다.

 

작품 기법이 마치 영화나 드라마에서 과거를 회상할 때 보여주는 방식이라 들여다보고 있자면 생각에 몰두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이에 대해 꽃은 어디서나 보는 소재인데 사진 수업을 하다 보니 카메라의 특수 기법을 이용해서 중첩 사진을 찍어 지금 현재의 꽃보다 조금 다른 모습, 또 사람으로 표현하면 현재 겉모습보다 내면의 모습을 표현하는 간접적인 나만의 감성사진으로 승화시키려 했다고 설명해 주었다.

 

이순옥 작가는 안산여성비전센타와 안산평생학습관에서 사진을 가르치는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양 기관 모두 지난 겨울수업 이후 올 상반기 수업은 폐강된 상태다. 다행히 안산평생학습관에서 지난해 진행한 카메라에 담는 세상은 하반기에 개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정원을 반으로 줄여 사회적 거리두기는 유지한다.

 

여름이지만 추운 겨울처럼 느껴지는 코로나 사태에서의 제한적이 작품 활동에 대한 질문에 야외활동이 조심스럽고 나뿐만이 아니라 타인에게도 감염이 되는 것에 대해 지켜야 할 예절이 있어서 왕성한 활동을 못하는 것은 시실이다. 하지만 때로는 전환점이 될 수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개인 작업에서 성장할 수 있는 또 다른 계기가 되고 있다. 밖에서 못하는 대신 안에서 연구하고 공부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말에 세상을 바로 보는 시각이 남다름을 엿본다.

 

코로나의 전염 위험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일상이 되어 버린 지금 화양연화의 뜻에서처럼 아름다웠던 과거가 그리워짐은 어쩔 수 없는 마음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리움이 현실이 되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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