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시민에게 무얼 줄 것인가?

김태형 | 기사입력 2018/05/28 [08:44]

<데스크 칼럼> 시민에게 무얼 줄 것인가?

김태형 | 입력 : 2018/05/28 [08:44]

 

▲  김태형 기자 

전국동시지방선거 안산시장 후보들이 본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선거철이 되면 늘 따라 다니는 소문이 인선에 관한 것이다. 누굴 뽑아 어디에 앉힌다더라 하는 말로 선거판을 후끈 달아오르게 한다. 줄만 잘 서면 관련 기관의 전문성이 없어도 한 자리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래서 당선이 유력한 후보 캠프일수록 인선이 이미 끝났다는 소문이 나돌기까지 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이러한 소문이 단순히 소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신임 시장 이후 부적절한 임명직 인사로 인한 파장이 없었던 적이 드물 정도다.

 

필자 또한 뼈저린 아픔이 있다.

몇 해 전 20여년 살던 전세집이 집주인의 잘못으로 경매로 넘어갔다. 남은 것은 이사 비용 300만원이 전부였다. 어머니를 모시고 아내와 두 딸을 건사해야할 가장의 입장에서 수입이 일정치 않은 기자직을 버리고서라도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해야만 했다.

 

당장 눈에 들어온 것이 시청 가로미화 공채였다.

안산에서 40여년을 살았고 초··고 시절 육상 선수로 단련된 몸이라 합격에 자신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짐이 안 좋았다. 전임 시장 시절에는 서류심사, 체력장, 면접으로 채용이 진행되면서 실질적으론 객관성이 담보된 체력장에서 당락이 결정됐다. 그러나 후임 시장 첫 해에 체력장은 그야말로 지팡이만 안 들어도 통과할 수준으로 기준이 내려갔고 실질적인 당락은 면접에서 결정됐다.

 

예상대로 면접에서 탈락했다. 몇 개월 후 취재에 들어갔다. 기존의 가로미화원을 찾아 대화를 시도했다. 생각보단 쉽게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요즘 가로미화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엉망이에요. 반장 말도 안 들어요. 나는 누구 파라며 을 자랑해요

 

최근 안산도시공사 채용이 눈에 띈다.

주차요원 채용에 특혜가 있었다는 제보를 받고 취재를 했으나 정 반대의 상황을 목도했다. 지난 1270여명의 채용에서 30여명이 미달돼 재공고를 냈다는 것이다. 정부의 채용비리 근절정책이 실현되면서 영향이 지방공기업에도 미친 듯하다. 일정 기준의 건강 수준이 되지 않으면 합격을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 이로 인해 기존 근무자들도 건강관리에 신경을 쓴다는 후문이다.

 

안산 시장 후보는 10만 표 이상을 얻어야 당선이 가능하다. 후보의 경쟁력 보다 정당 지지도가 더 높은 우리나라 현실에서 특정 지지자들의 노력이 과연 당선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 그 수준은 미약한 수준일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논공행상은 특정 지지자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이것이 온당한 처사인가? 후보가 아닌 그 정당의 공신력을 보고 투표한 시민에게 차기 시장은 무엇을 선물할 지를 고민해야 한다. 더 나아가 안산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으로서 고민해야 한다.

 

공정성만이 안산 공동체를 살리는 길이다. ‘빽이 없어서’, ‘줄을 잘못 서서라고 자책하는 것이 아니라 내 실력이 부족해서’, ‘더 노력해야지하는 문화가 정착해야 안산은 발전할 수 있다.

누군가는 시장이 될 것이다.

당부한다.

부디 우매한 눈속임을 자제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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