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환경재단 전준호 대표이사 “시민과 공유할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김태형 | 기사입력 2019/05/13 [09:06]

안산환경재단 전준호 대표이사 “시민과 공유할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김태형 | 입력 : 2019/05/13 [09:06]

 

▲  안산환경재단 전준호 대표이사


최근 들어 안산갈대습지의 모습이 예전과 다르다는 느낌은 준다
.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고 올망졸망한 꽃들이 더욱 만발해 방문객들을 맞이해 주고 있다.

 

왜일까?

 

거기에는 숨은 공로자들이 있었다. 바로 안산환경재단(대표이사 전준호)의 시민자원봉사단인 자연을 품은 사람들의 조경관리팀(회장 강한식, 총부 이영옥)이다.

 

자원봉사자들이라곤 하지만 이들은 시민정원사, 조경/원예기능사, 도시농업관리사 등의 자격과 경륜을 갖춘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안산갈대습지가 조성된 이래 처음으로 거칠게 우거진 숲과 식물에게 숨통을 터주고, 죽어가는 식물이 잘 생장할 수 있도록, 생태서식지 보호를 유지하면서 죽은 가지와 썩은 가지 등 불필요한 나뭇가지를 솎아 다듬어주면서 미관을 조성하는 활동을 펼친다.

 

봉사단체의 회장인 강한식 선생 또한 에버그리너협회장이면서 안산도시농업관리사협회장을 맡고 있다. 총무인 이영옥 씨 역시 도시농업관사이며 시민정원사자격을 갖고 있다.

 

조경관리팀은 현재 남녀 10명으로 조직되어 매주 1~2회 활동을 한다. 이들은 울타리의 관목과 교목을 솎아 잘라주고, 온실 설계조성, 갈대습지출입구의 노변화단조성, 사각 불모지 불순물 제거 후 화단조성, 코스모스길 조성, 배려학생들의 체험학습을 위한 생태텃밭조성 등 이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봉사자들이 이렇게 재단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에는 전준호 대표의 관심이 주요했다는 설명을 들었다. 안산갈대습지의 변화에 어떤 경영 철학이 배어 있는지를 알기 위해 지난 59일 재단을 찾았다. 전 대표는 작업복 차림으로 갈대 습지 한 켠에서 공사 과정을 확인하고 있었다. 햇볕이 내리 쬐는 한 낮에 가뜩이나 검은 피부가 더욱 검어 보였다.

 

전 대표는 올 한해 단지 운영 계획에 대해 습지의 생태자원을 시민들과 공유하면서 같이 가꾸고 활용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 더 좋게 만들고 누리는 소비자만이 아니고 함께 가꾸는 동반자, 그리고 과정에서부터 결과물들을 공유하면서 보람과 만족을 느끼는 방법을.....

 

그래서 우리 재단이 찾은 것이 3~4년 전에 조성한 썰매장을 사계절 체험 장소로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갈대로 묻혀 있던 곳에 흙을 고르고 습지 안에 땅을 복원해서 모내기 후 쌀을 수확해서 새들에게 나눠 주고 겨울에는 썰매도 타는 체험 현장을 만들 계획이다. 논두렁에는 콩 등 밭작물을 심어도 보기 좋을 것이다. 물론 화학비료나 농약을 칠 생각이 없다. 수확이 목적이 아닌 뿔논병아리 등 새들이 와서 논에서 머물 수 있고 다양한 생명체를 체험하는 공간 마련이 목적이다.

 

두 번째는 미세먼지 해결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대안 모색을 하는 것이다. 선제적으로 대응할 사례들을 준비하고 있다. 흙먼지가 날리는 곳에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을 할 계획이다. 100인 토론회를 개최해 미세먼지 피해의 실태와 대안 모색을 해서 30-40가지의 과제를 도출해 시에 전달했다.

 

세 번째 계획은 재단 설립이 10년 됐다. 이제는 환경을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도시 전반에 필수적인 고려 대상이다. 친환경개발, 친환경 도심도 아닌 필환경적이라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 됐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이제는 부수적인 것이 아닌 부가가치가 있고 기회비용도 덜 드리는 요소가 됐다. 환경재단이 단순히 환경 분야만 가지고 역할을 다 한다는 것은 지금은 한계이고 자기소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요즘 지속가능한 의제를 수행할 기관이 있어야 한다고 했을 때 안산환경재단이 10년 노하우로 결과를 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데 있어서 시민들의 참여 없이는 속도도 더디다시민 참여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   자연을 품은 사람들조경관리팀(회장 강한식, 총무 이영옥)


재단에는 자연환경해설사가
100여명 활동 중이다. 국가자격증을 취득한 전문가들이다. 국립공원해설사로도 활동이 가능한 인재들이다. 그러나 그런 자격증이 활용할 곳이 부족해 장롱면허 취급을 받고 있다. 이러한 분들에게 하루 7명 씩 갈대습지에 머물며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재단이 제공하고 있다.

 

전 대표는 시민 정원사, 도시농업관리사 등 공인된 자격증을 소지한 시민들을 언급하며 재단에서 직원을 고용하는 측면은 예산도 부족할 뿐 아니라 정원 문제가 있어 어려움이 많다. 시 출연기관인 재단에서 융통성을 발휘해 소정의 수당을 지급해 드리며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그분들을 따라 배우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정주의식 향상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봉사자들의 활동에 감사를 표했다.

 

강한식 회장은 그동안 우리는 자연에서 받기만 했으나 이제는 우리가 자연에게 보답해줄 때라고 생각하고 활동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은 우리에게 신선한 공기와 아름다운 꽃과 향기를 또 준다며 재단에서의 활동에 대해 소감을 밝혔다.

 

이영옥 총무 또한 우리는 안산갈대습지의 경관이 우리의 손길을 거치면서 아름다움으로 조금씩 변해갈 때 마다 보람을 느끼기에 힘든지 모르고 즐거운 마음으로 활동을 한다고 지금까지의 경험담을 설명해 주었다.

 

전준호 대표는 안산갈대습지가 청소년들에게는 자연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학습의 장소가 되고, 안산시민들에게는 여가 휴식장소가 되며, 연인들에게는 사랑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이제는 시민들이 안산갈대습지를 직접 가꾸어 가고 관리하면서 고마운 자연의 생태계를 보호하고 보전시키는 주인의식으로 바뀌어 가길 바란다며 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전준호 대표와의 짧은 인터뷰에서 앨빈 토플러의 프로슈머 개념이 떠올랐다. 안산을 사랑하고 재단 운영에 신뢰를 갖으며 시민의 참여가 안산갈대습지의 미래를 밝게 만들고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