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선생님 꽃가마 태워 ! 졸업식장 입장 !!

“시집 갈 때도 못 탄” 꽃가마... 박수, 웃음, 환호

경인투데이 | 기사입력 2012/02/09 [17:33]

담임선생님 꽃가마 태워 ! 졸업식장 입장 !!

“시집 갈 때도 못 탄” 꽃가마... 박수, 웃음, 환호

경인투데이 | 입력 : 2012/02/09 [17:33]
▲ 지난8일 첫번째 졸업생을 배출한 수원의 고색고등학교 졸업식에서 학생들이 담임교사를 꽃가마에 태우고 입장하고 있다.     © 경인투데이

 
지난 2월 8일, 고색고등학교(교장 송수현)의 제1회 졸업식이 5층 대강당에서 졸업생과 학부모, 정미경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역인사 등이 참석하여 이색적이고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2009년 3월 1일 개교한 고색고는 수원 전투비행장 인근의 비행기 소음피해지역에 위치하여 그동안 입학 배정불만과 교통 불편 등 다수 민원이 많았지만,  전 교직원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학교 발전을 거듭하였으며, 이번에 15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날 고색고 졸업식은 여느 학교의 졸업식과 달리, 이색적이고 졸업생 중심의 축제 같은 졸업식, 성대하고 감동적인 졸업식을 거행했다.

졸업식은 밀가루를 뿌리고, 교복을 찢는 눈살찌푸리게 하는 일탈행위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졸업생 전원이 미리 맞춰입은 까운과 학사모를 쓰고 졸업식에 임하였다.

10시 30분부터 시작된 졸업식은 먼저 식전 행사로 1~2학년 재학생들의 졸업 축하 공연이 있었고, 졸업생 대표의 독창과 연주가 있었다. 

이어 담임교사 이름을 적은 학급 피켓을 앞세우고, 학교에서 제작한 꽃가마에 담임교사를 태우고 졸업식장에 입장하는 이벤트가 있었다. 

3년 동안 가르침과 교훈을 주었던 ‘스승의 은혜’를 생각하고 제자로서의 예를 다해야 한다는 뜻으로, 학교장의 아이디어로 가마태우는 행사를 기획했다.

3학년 담임 김진희 교사는 “처음에는 꽃가마를 타고 입장한다 하여 망설이고 안 하려고 했지만, 막상 가마를 타고 입장하니까 수많은 후렛시가 터지고 기분이 좋았다”며, “시집갈 때도 타지 못한 가마를 타서 아마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될 졸업식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꽃가마가 등장하자, 재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뜨거운 격려 박수, 체육관 전체에 울려퍼진 웃음소리와 환호성 속에 입장하는 모습이 아주 이색적이고 색다른 모습이었다.

졸업장 수여식은, 졸업생 전원에게 일일이 호명하면서 학교장이 직접 졸업장을 주고 격려의 악수를 하였다.

졸업생 이름이 불려질 때마다 해당 학생의 영상을 띄워 더욱 뜻깊고 가슴에 오래 기억되는 졸업식이 되도록 하였다.

마치 대학교 졸업처럼 검은 학사모와 까운을 입은 졸업생들의 늠름하고 진지한 모습은 보기에도 아름다웠으며, 학부모들이 자기 아들의 졸업장 받는 순서에는 함께 사진을 찍도록 학교에서 배려하였다. 

마지막 순서로 학생들의 3년 동안 학교생활을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활동 사진과 동영상으로 편집하여 상영할 때는 숙연해지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학생과 교직원도 있었다. 

이를 지켜본 이진 학교운영위원장은 “처음 개교하여 3년이 지나 제1회 졸업생으로서 온갖 어려움을 겪고 이를 잘 극복한 대견함과 자부심 때문에 눈물이 나온다”고 하였다. 

이 날 졸업식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교문 밖에 경찰관들이 배치되었지만, 고색고에서는 단 한건의 일탈 사고나 꼴불견 행동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졸업식장을 찾은 김양구 고색파출소장은 “학생들의 눈빛이 살아있고, 인사도 잘하고 예의도 바르며 모범적인 졸업식을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학교 운동장 여러 곳에 졸업축하의 현수막을 게시하여 자연스럽게 가족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을 마련한 아이디어까지 학교의 세심한 배려에 함께 참석한 모든 학부모들이 학교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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