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좌장인 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유인물을 배포하고 탄핵 반대를 호소했다.
최경환 의원은 "우리 손으로 만든 대통령을 탄핵의 심판대 위에 올리는 날, 우리 모두가 역사의 죄인의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곡히 호소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어 "오늘까지 20년 동안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살아온 지도자"라면서 "그 기간 동안 단돈 1원도 자신을 위해 챙긴 적이 없는 지도자"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법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의혹만으로 대통령을 벼랑 끝으로 내몰려 하고 있다"면서 "탄핵은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인간적으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또 "대통령 자신은 억울한 마음도 있었겠지만 국민의 삶이 더 이상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고자하는 일념 하에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해 국정운영 책임을 다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그런데 야당은 나라의 운명도 국정 책임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정략적 욕심만을 채우려 하고 있다"면서 "대화조차 거부한 채 마치 자신들이 정권을 다 잡은 것 처럼 오만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치적 신의와 인간적 정리를 다하고자 한 마음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그런 이유만으로 탄핵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그는 "탄핵은 결코 끝이 아니다. 더 큰 폭풍우의 시작이다"며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숙고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9일 오후 3시부터 진행되는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은 무기명 비밀 투표로 진행되며, 재적 의원 300명 가운데 200명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박 대통령의 직무는 곧바로 정지되고, 황교안 총리의 대통령 권한대행체제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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