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의 맑은 동심이 빚어낸 ‘시 먹는 돼지’로 세간의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학생 시인과 김상곤 교육감이 만났다. 화제의 인물은 고양시 백석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김준철 학생. 얼굴이 까맣다고 해서 ‘꺼먹돼지’라 불리우는 김 군은 요즘은 ‘행복돼지’, ‘낭만돼지’라는 별명도 좋단다. 김 군은 지난 2월, 그 동안의 시 43편을 묶어 개인 창작 시집 ‘시 먹는 돼지’를 발간, 최연소로 등단한 시인이 됐다. 어른들이 보기에 하찮은 일상의 경험도 기발한 발상과 솔직한 표현에 담아 특별하게 빚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 군이지만, 축구를 좋아하고 수줍음도 많이 타는 여느 사춘기 중학생과 다를 바 없는 앳된 모습이다. 김상곤 교육감은 “김 군의 시를 읽고서 참 쉽게, 그러면서도 가슴에 깊숙하게 와 닿는 느낌이었다”며, “「더위사냥을 먹으며」,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사우나에서」라는 시를 재미있게 보았다”고 김 군의 시를 격려했다. 그리고 “누구나 쉽게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것이 시라는 생각을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김 군은 이에 “호수공원을 산책하다가 문득 생각이 솟아 글로 정리해 두었는데, 이것이 시를 쓰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시작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김 군의 어머니 최경애 씨는 “준철이가 7살 때 처음 시를 썼는데, 자잘한 경험이나 여행 중 떠오른 느낌을 메모하여 글로 정리해 둔 것이 시집으로 나오게 된 것 같다”며 겸손함을 표했다. 중학생이 된 요즘 기타를 즐기며 음악에 관심이 많다는 김 군은 이야기 끝에 자신이 가장 좋아한다는 시 「침묵」을 낭송한 다음, 시집을 김 교육감에게 선물로 건네고, “장래 영화감독되는 것이 꿈”이라며, “오늘을 계기로 창작에 더욱 매진해 세상에 희망을 전하는 시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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