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참좋은미용봉사단, 노인전문병원에서 미용 봉사

“웃음 짓는 어르신들 보며 보람 느껴...”

김태형 | 기사입력 2019/07/17 [09:56]

안산시참좋은미용봉사단, 노인전문병원에서 미용 봉사

“웃음 짓는 어르신들 보며 보람 느껴...”

김태형 | 입력 : 2019/07/1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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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투데이=김태형 기자] 안산시참좋은미용봉사단(단장 최옥순, 고문 김종옥)’의 선행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72일 세 팀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한국선진학교(봉사 팀장 채귀자, 김진미용실 원장)와 대부도 그리고 안산시립노인전문병원(봉사 팀장 김영자, 스왕미용실 원장)으로 나뉘어 평생을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앞전 한국선진학교 취재와 달리 안산시립노인전문병원에서의 미용 봉사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학교에서의 학생들의 어수선하고 활력 넘치는 모습과 달리 이곳에서는 깊은 침묵이 자리 잡고 있었다.

 

어린 학생 대상의 미용 봉사에서는 움직임이 많아 미용에만 신경 써야 했다만 어르신들을 상대로는 말벗도 되어 드려야 했다. 빠른 손놀림 중에도 농담을 섞은 대화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그러면서도 간간히 남다른 주문을 하시는 어르신들의 요구에도 응대를 해 드려야 했다.

 

병원 종사자에 따르면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모시고 갈 미용실이 거의 없다. 입구서부터 휠체어가 출입하기 어렵다. 그래서 미용 종사자들의 봉사가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미용 봉사 대상자에는 어르신뿐만이 아니라 20대로 보이는 젊은 환자도 섞여 있어 다시 한 번 놀라게 했다. 어르신과는 달리 감정 표현에 적극적이라서 봉사자들의 세심한 손길이 더욱 필요했다.

 

노인병원의 미용 봉사 중 백미는 와상 환자임을 눈으로 목격하고 나서야 느낌이 어떤 것인지 다가 왔다. 누워 계시는 환자라 병원 종사자들의 손길도 더욱 분주해 졌다. 머리 손질이 끝날 때까지 허리를 굽혀 미용을 진행하다 보니 허리를 펼 때 아이구!”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렇게 와상 환자 10여 분의 미용 봉사도 마쳐갔다.

 

초점 없는 눈빛인 듯 보이면서도 미용 봉사가 끝난 후 옅은 미소를 짓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 표현은 남달라도 나름의 세계가 있음을 직감한다. 어르신들의 머리를 손질하며 돌아가신 부모님이 떠오른다는 한 봉사자의 소감에 나도 모르게 시야가 흐려진다. 봉사가 무엇인지를 깨달은 하루였다.

 

안산시참좋은미용봉사단의 손끝에서 시작한 봉사가 큰 기쁨으로 안산에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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